취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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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들과 술을 마셨다. S가 말했다.

사람이 술에 취해 하는 말은 다 진실이기 때문에 귀담아 들어야 해. 취한 사람은 취기 때문에 다른 상황들을 신경쓰지 못하고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내 놓기 마련이거든…

순간 뒤통수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술김에 하는 얘기들은 믿을 게 못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머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술의 힘으로 꺼내 놓는 얘기들이 정말 소중한 것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S가 노래방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놓은 채 ‘취중진담’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었다. 남자인 나로서로 꽤 감동했었는데, 상대방의 여자는 얼마나 가슴이 뭉클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처럼 여자에게 고백을 못하는 녀석인데… 머 결국은 녀석의 자작극임이 밝혀지고 녀석의 쇼맨쉽에 박수를 보내고 말았지만,

녀석이 정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찌되었건 하고픈 말은 만약 내가 당신에게 술에 취해 무언가를 짓거린다면… 나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의 술주정을 가슴을 열고 들어주자. 비웃지 말고… 그 주정이 때로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진심일 수도 있으니까… 사람들은  다른 사람 혹은 어떤 상황에 구속되어 자신의 뜻을 드러내지 못하기 쉽다.

지금 당신에게 주정하는 그 사람은 그러한 구속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순수한 진심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날 조개구이를 첨 먹었는데 꽤 맛이 좋았다. 한 녀석은 술이 좀 취한 듯 보였고, 헤어질 무렵 누군가에게 진심을 털어놓으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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