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그의 첫사랑 – 햇살에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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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의 유치극치의 장난을 한심히 여기기만 하던 나는, 처음엔 자신이 없었습니다.
먼저 그런 유치한 장난에 뛰어든 나 자신을 용서할 자신이 없었구요.
그녀가 나를 쳐다볼텐데, 내 눈을 볼텐데 하는 생각에 그땐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정말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한 거울을 그냥 집에 가져가는 건 거울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기에;;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결국 4교시!!! 창문을 넘어온 햇살을 조금은 날카롭게 그녀에게 날렸지요.
그리고는 예상대로 그녀와 똑바로 눈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난 친구녀석처럼 윙크를 할 수도 없었고, 어쩌면 굳어버린 것 같습니다.
조금 부끄러웠는데(어쩌면 마니;;) 막 웃음이 났습니다.
웃으면 안될 것 같아서 입술을 꼭 물었는데 얼굴은 웃고 있었습니다.
곧 그녀도 웃었고, 난 가슴이 이상해졌습니다.

그 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먼가 성취한 듯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멉니까? 짝이 그러는 게 챙피하기까지 했던 유치극치의 세계에 뛰어든 주제에
엄청난 양의 뿌듯함을 느끼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죠 -_-;;

아무튼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녀가 날 보고 웃을때까지는 그녀가 예쁜 줄도 몰랐습니다.
뻥 아니고 진짜 예쁘게 생겼습니다.;;;

1989년 늦은 봄의 햇살은 여느때의 것과는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그 때는 태양계의 특별한 시기였을지도 모릅니다.;;
혹 태양계한테는 아니었을지라도 내겐 특별한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햇살을 타고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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