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친구녀석이 물었다. 왜 ‘달’이냐고…
머라고 대답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냥 둘러댄 말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왜인지 나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97년 가을…
머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본 얘기일지 모르겠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을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어쩌면 진부하고 유치한 얘기…
하지만 당시의 나에겐 그것 말고는 기대할만한 그 무엇도 없었다.
그래서 늘 품어왔던 얘기를 그 달 앞에서 고백했다.
이루어지리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건 실수였다.
믿었어야만 했다…

또 한 번 어렵게 그 사람에게 고백을 했고 그 꿈은 이루어진 듯 보였다.
400일이 넘는 아픔의 시간들을 보상하듯,
꿈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그 시간들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잊고 있었다. 믿지 않았다…
나의 그 고백을 그녀에게 얘기해버린 것을…
결국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고백을 누설한 죄로, ‘달’은 다시 그녀를 앗아갔다.

젠장…

아직 기회가 있는 당신이라면 절대로 당신의 마음을 누설하지 말기를…
단지 저 달에게만 고백하기를…

카테고리: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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