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란게 있을까요?
내 앞에 저 사람과 나는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할 운명을 가진 걸까요?

6년 동안 같은 학교를 다니고 한 동네에 살면서도 나는 그녀를 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일까요?
난 그녀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 최대의 적 방학숙제!!! 그리고 그의 똘마니 소집일!!!
학교는 방학이라고 해서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_-;;
머 암튼, 소집일 아침 힘들게 몸을 일으켜 학교로 향하던 나는,
왠지 저 골목을 돌아서면 그 아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이라기 보다 바램이었겠죠.
그리고 골목을 돌았는데… 뜨헉;;
그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는 게 아닙니까!!!
얼씨구나(경박하다;;) 뛰어서 그 아이를 따라잡았지요.
우리는 오랜만에 얘기를 나누며 함께 학교로 향했습니다.

가을이 되어서는 성당에 다시 나가게 되었지요.
한때 불같은 믿음의 열정으로 활발한 신앙생활을 했던 나는,
4학년 때 처음으로 성직자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성당에 발을 끊었더랬습니다.
언제나 믿음으로 가득찬 어머니는 걱정이 되셨는지,
곧 중학생도 되고 하니 성당에 나가는게 어떻겠냐는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으로,
무자비한 압력을 행사하여, 나를 성당에 보냈습니다.
당시의 어머니는 폭군이었기에 -_-;; 거역하지 못하고 성당엘 갔습죠;;;
오랜만에 미사에 참석하니 민망하기도 하구 십자가 앞이 부끄러웠던지라
6학년 자리에 앉지는 못하고 본당 맨 뒤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아는 넘들 얼굴이나 보려고 6학년 자리를 살피던 중… 어절씨구!!! (역시 경박;;)
그 아이의 얼굴이 있는게 아닌가!!!
어머니는 매우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 날 이후 내가 꼬박꼬박 성당에 나갔기 떄문이지요, ㅋㅋㅋ;;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성당수련회에서 우린 늘 같은 조였고,
학교 가는 길, 우리는 늘 가까운 거리에서 걸었답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꼽을만큼을 제외하면, 학교가는 길 만나자는 약속을 한 적은 없지요.
어쩌면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고, 학교가 붙어있어도 그렇지!!!
어떻게 맨날 만나냐고요!!!

신비주의의 매력 때문일지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그것은 내게 운명이라 받아들여졌지요.
아 멋있다! 운명적 만남이라니… 멋있다 ㅋㅋ
결국의 이별도 운명이었지만…

카테고리: DIARY

0개의 댓글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