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14살이다.
하얗고 귀여운 얼굴에, 이름처럼 여린 마음을 가진 여리.
그 예쁜 아이를 나는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 아이를 좋아했고,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해줬다.
우리는 그렇다.
나이를 먹고, 얼굴가죽은 점점 두꺼워지고, 엉덩이는 쳐지고…
하지만, 지난 시간들은 지나간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세월이 앗아가지 못하는 것도 분명히 있기에,
너는 여전히 아름답고, 내 마음은 여전히 따뜻하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너를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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