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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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가 가졌던 매력은 명문대학이라는 것과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졌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역시 연세대학교가 가졌던 것이지 여전히 가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명문대학으로 불리고 여전히 볼만한 계절의 모습들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

우선 나의 대학에 대한 이미지는 역시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이 전부일 것이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나에게 표현할 수 없이 완벽한 꿈을 꾸게 했다.
가까이에 있는 대학을 보면서 모든 대학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모든 대학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억울하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어리섞음이 그러하듯이 ‘최불암’의 얼굴을 ‘수사반장’과 ‘전원일기’에서 동시에 볼 수 있음을 설명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대학을 흉내내는 대학이 아닌 정말 대학은 그 꿈처럼 아름다울 것이라 믿었다.

고등학교 시절 조그마한 내방에 붙어있던 캠퍼스의 사진,
언더우드상과 본관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오래된 돌들을 둘러싼 담쟁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아담함과 진지함,
처음 교문을 들어서던 날, 캠퍼스의 모습은 그것 이상이었다.
바로 이 날 공부를 게을리한 자신이 처음으로 원망스러웠다.
아 이곳이 ‘대학’이구나, 나는 진짜 대학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구나…

그 아쉬움은 스무살이라는 뜨거운 시간과 서투르지만 그것 자체였던 사랑으로 가슴 저 한 구석에 밀어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 다시 돌아온 것은, 역시 그 아쉬움은 감쳐진 것일 뿐 사라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그 곳에 대학은 없었다.
‘박사’는 대학원에서 주는 학위 이름에 지나지 않고,
‘대학’은 애들 가르쳐서 돈 버는 곳이다.
아무도 나를 속이지는 않았지만, 나는 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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